고대의 '항공모함'으로 만든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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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항공모함'으로 만든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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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초강대국인 미국이 가진 전략무기는 항공모함입니다. 이 항공모함은 미국이 전 세계의 바다를 재패하는 전략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최대 5천 명이 탑승할 수 있어서 바다의 움직이는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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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대에는 항공모함과 비슷한 무기가 없었을까요? 놀랍게도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300년 전, 불가리아와 터키를 지배하던 군주인 안티고노스의 아들이자 용감한 장군이었던 데메트리우스 1세는 지중해 동부의 해상 무역기지인 로도스 섬을 공격하기 위해서 헬레폴리스(Helepolis)라는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헬레폴리스는 나무로 몸체를 만들고 그 안에 수백 명 이상의 군사들이 들어가 활과 쇠뇌(기계로 쏘는 대형 화살) 및 투석기(돌을 던지는 기계)로 적군의 성을 공격하는 커다란 공성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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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폴리스는 1층에 82kg 무게의 돌을 던질 수 있는 2개의 투석기와 27kg 무게의 돌을 던질 수 있는 1개의 투석기를 실었으며, 그 위 5개의 층들에는 각각 27kg 무게의 돌을 던질 수 있는 3개의 투석기와 14kg 무게의 돌을 던질 수 있는 2개의 투석기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맨 위의 2개의 층에는 병사들이 올라타서 2개의 쇠뇌를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헬레폴리스의 몸체에는 적들이 불화살을 쏘아 탑을 태우지 못하도록 축축한 습기를 가득 머금은 양털과 바다풀로 채워진 가죽 부대를 매달았습니다.


이처럼 데메트리우스 1세가 만든 헬레폴리스는 41미터의 높이에 160톤의 무게와 4.8미터 둘레의 바퀴 8개가 달려서 움직일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데메트리우스 1세가 로도스 섬 공방전에 투입한 헬레폴리스는 그것을 움직이기 위해서 무려 3천 4백 명의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바퀴를 돌리거나 밖에서 밀어야 했고, 적의 불화살 공격에 기존의 양털과 바다풀을 넣은 가죽 부대보다 헬레폴리스를 더욱 잘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몸체에 3개의 넓은 철판을 붙였습니다.


이러한 헬레폴리스의 위용은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운용하여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막강한 전략무기인 항공모함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데메트리우스 1세는 기원전 305년, 이 헬레폴리스를 앞세워 로도스 섬을 공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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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랍게도 로도스 섬 주민들은 이렇게 막강한 무기인 헬레폴리스의 공격을 받고도 성이 함락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었습니다.


어떻게 주민들은 헬레폴리스의 공격을 막아냈는지는 관련 자료가 부족해서 정확히 알기 힘들지만, 전하는 바에 따르면 주민들이 헬레폴리스가 오는 길에 미리 깊고 넓은 도랑을 파 두어서 헬레폴리스의 바퀴가 거기에 빠져서 헬레폴리스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합니다.


거대한 공성 무기인 헬레폴리스가 고작 도랑 때문에 전쟁터에서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 되었다니, 어째 좀 허무하지만 오늘날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 전략 무기인 항공모함도 대함미사일에 맞으면 격침되고 마는 ‘떠다니는 관’ 신세라고 하니, 그와 비슷한 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로도스 섬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저항하여 애써 투입한 헬레폴리스마저 무력화되자, 데메트리우스 1세는 그만 지쳐서 더 이상 싸울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데메트리우스 1세는 로도스 섬 주민들과 평화 협상을 하고 섬에서 군대를 철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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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때, 데메트리우스 1세는 부서진 헬레폴리스와 죽거나 다친 병사들의 무기와 갑옷들을 그대로 섬에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그리스 전역에 훌륭한 장군이라는 명성이 자자했던 데메트리우스 1세의 공격을 막아냈고 게다가 무시무시한 무기인 헬레폴리스까지 쓰러뜨리자 로도스 섬의 주민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오늘날 한국이 미국과 전쟁을 벌였는데 미군의 최강 전투 부대인 태평양 함대에 포함된 항모전단과 싸워 이겼고 미군이 다급해서 부서진 항공모함의 잔해를 그대로 한국 영해에 남겨두고 허겁지겁 철수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아마 한국 국민들은 흥분과 감격에 들떠 환호하면서, 미군 항공모함을 잘 보존하여 승리의 기념물로 개조하자고 나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로도스 섬 주민들도 데메트리우스 1세의 침공을 물리친 일에 신이 나 기쁨에 들떠서, 자신들의 승리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헬레폴리스를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로도스 섬 주민들은 섬의 수호신인 태양신 헬리오스한테 바치려는 목적으로 데메트리우스 1세가 버리고 간 헬레폴리스와 무기 및 갑옷들을 녹여서 얻은 금속으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콜로서스(Colossu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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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서스는 공사를 시작한 지 12년 후인 기원전 280년에 완성되었는데, 총 33미터의 높이였고 두 발을 받치는 받침대의 높이까지 합치면 48미터나 되었습니다. 


이 로도스 섬의 콜로서스는 완성되자, 로도스 섬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부인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입을 통해 지중해 각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콜로서스는 순식간에 오늘날 미국 뉴욕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처럼 로도스 섬을 상징하는 거대 건축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226년 로도스 섬에 강력한 대지진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콜로서스 조각상의 무릎 위쪽 부분이 부서져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섬 주민들은 이 지진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해서 콜로서스를 복원하지 않고, 부서진 채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870년 후인 서기 653년 이슬람 제국의 군대가 로도스 섬에 쳐들어왔습니다.

 

이슬람 군대는 콜로서스 조각상의 남아있던 부분을 파괴하였고, 그것을 오래 전에 지진으로 부서져 나뒹굴고 있던 파편 조각과 함께 900마리의 낙타에 실어 시리아 동부의 도시인 에데사의 유대인 상인한테 팔아 버렸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로도스 섬의 상징이던 콜로서스 조각상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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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콜로서스가 서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로도스 섬의 부둣가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콜로서스를 다시 로도스 섬에 복원하려는 계획이 추진 중이지만, 아직 자세한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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